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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 복리와 주식

by 다빈치꓅ 2018. 12. 31.

 딱딱한 느낌은 싫습니다. '~다', '~이다'라고 글을 쓰기보단 대화를 하듯 '~입니다'로 문장을 마치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네요.


 전 한양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문과지만 컴퓨터를 좋아해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편입니다. 창업에 관심이 꾸준히 있어 여러 서비스를 개발하고 망해보기도 하고, 스타트업에서 일도 해봤습니다. 창업과 관련된 쪽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업과 금융, 주식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 주식투자를 했던 기업은 기아차, 마니커로 기억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자동차,치킨을 좋아하는 마음에 산걸로 기억합니다.

세상에 돈은 무한하지만, 그 무한함 속에 내 돈은 그리 많지 않다. 

 첫 주식투자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내가 소비를 하지 않아도 돈이 줄어들 수가 있다니!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원리지만 당시 저에겐 큰 발견이었습니다. 평소 회계에 대해서 알고있었던지라 검색과 그동안 알고있던 지식을 더해 가치투자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적지 않은 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디 가치투자의 장점이 그뿐일까요. 남들은 다 돈을 잃고 있을 때 나 홀로 수익을 유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투자한 기업은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인정받는 기업이었습니다. 돈이 조금씩 조금씩 복리로 불어나게 되는걸 보고 진짜 돈을 벌기 위해선 단편적인 수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낳는 복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식은 복리를 실천하기 위한 더 없이 좋은 수단이었죠. 주식은 1. 수수료가 저렴하고 2. 내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분배가 가능하고 3. 투자대상이 매우 많아 선택의 폭이 넓고 4. 시세차익, 배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복리의 수단입니다. 단, 복리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전광판은 그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전광판만 보고 주식을 산다.

주식을 통해 깨달은 복리에 대해 주변에 많이 이야기기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자본소득을 불로소득으로 생각하고 주식은 사행성이 강한 투기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리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참을성있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필요한데 이 긴 시간동안 참고 기다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매월 적금식으로 주식에 30년간 적립해보려고 합니다. 저평가되어있으면서 성장이 꾸준한 기업에 30년동안 투자해보겠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30년을 바라보고 시작한 포트폴리오를 남들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꼭 30년 후가 아니더라도 몇 년이 지나 제가 늘 이야기하고 다녔던  '주식은 복리를 위한 좋은 수단이다'라는 주장을 증명되지 않을까요? (과거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간단히 증명은 가능하지만, 데이터는 오직 데이터고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 생각합니다) 장기투자 시뮬레이션과 더불어 금융, 경제, 경영 전반에 대한 생각과 글을 이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세상 전반에 대해 일주일에 한번씩 이야기하면서 이 사이트를 알차게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본 TV프로에 나온 내용을 소개해보면서 마치겠습니다. 오직 노동소득과 예금으로만 돈을 모아 집을 산 부부의 일화가 소개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출도 없이 샀더군요. 이 일화를 미담처럼 묘사했는데 과연 이들을 자본의 효율성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그들이 장기간 예금을 하는 동안 주식으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부채가 적은 사회는 바람직하지만 복리가 적은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18. 12. 31 월

2018년 마지막 날에 작성